raw 데이터를 자동으로 모으는 작업을 하다가, 한 줄을 적었다.
“raw 데이터 자동화 작업중인데 클로드 챗에서 나눈거는 자동화가 좀 힘들어보이네~”
같은 AI랑 대화해도, 어디서 했느냐에 따라 위키로 들어오는 난이도가 완전히 달랐다. 그 차이를 메우는 게 이 편의 전부다.
CLI는 자동, 웹 챗은 수동
Claude Code(CLI) 세션은 로컬 ~/.claude/projects에 jsonl로 실시간 쌓인다. 스크립트가 증분만 긁어가면 끝이라 사람 손이 0이다. 앞서 흩어진 채팅이력을 CLI에 다 부어본 것도 이게 자동으로 쌓이는 채널이었기 때문이다.
웹 챗은 반대였다. claude.ai는 대화를 빼올 API가 없다. [설정 → 데이터 내보내기]로 zip을 요청하고, 메일을 기다리고, 받아서 직접 넣어야 한다. 게다가 export엔 그 대화가 어느 프로젝트 건지 매핑도 안 들어 있다. 손이 가는 경로는 결국 안 하게 된다. 한 달에 한 번 export 받는 정도로 타협하거나, 아예 포기하는 수밖에 없었다.
문제는 내 생각 정리가 거의 폰이랑 웹 챗에서 나온다는 거였다. 정작 쓸 만한 대화가 자동으로 안 쌓이는 쪽에 몰려 있었다.
그럼 채널을 바꾸자
export를 억지로 끌어오려 애쓰는 대신, 애초에 자동으로 잡히는 채널로 대화를 옮기면 된다.
“흠~ 그럼 모바일이랑 agent랑 연결해서 해결할까? 그럼 피씨에 쌓일테니”
이게 출발점이었다. 그래서 먼저 클로드 리모트를 봤다.
리모트는 생각보다 불편했다
까보니 리모트는 클라우드에서 도는 게 아니었다. 모바일에서 붙어도 실행은 내 PC 데몬에서 됐다. 덕분에 jsonl은 PC에 쌓이긴 한다. 자동화 측면에선 오히려 좋다. 그런데 그건 곧 내 PC가 항상 켜져서 데몬을 물고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노트북이 절전에 들어가면 세션이 끊긴다. auth도 자꾸 풀려서, 모바일에서 붙으려 할 때마다 재로그인을 요구했다.
진짜 거슬렸던 건 따로 있었다. 위키 폴더에서 세션을 띄우면 거기 CLAUDE.md 때문에 에이전트가 “위키 유지보수 모드”로 행동하려 했다. 그냥 생각 좀 정리하려고 말 걸었는데, 자꾸 파일을 고치고 정리하려 들었다. 챗을 하려는데 일을 하러 오는 셈이다. 거기다 챗 세션과 위키 작업 세션이 같은 버킷에 섞이니, 나중에 소화할 때도 노이즈가 됐다.
원격제어라는 형식 자체가 불편했다. 폰에서 가볍게 한 줄 던지고 싶은데, 결국 “내 PC를 원격으로 만지는” 일이 되어 버렸다.
메신저로 챗하면 되잖아
찾다 보니 헤르메스가 보였다. 메신저로 에이전트랑 챗을 할 수 있다고 했다. 이거다 싶었다. 폰에서 이미 쓰는 디스코드에 한 줄 던지면, 서버에 떠 있는 헤르메스가 받아서 위키를 읽고 답하고, 그 대화가 알아서 raw에 수집되는 그림. (이 루프를 실제로 어떻게 세웠는지는 따로 정리했다.)
PC를 안 켜도 된다. 서버가 24시간 떠 있으니까. 원격제어가 아니라 그냥 메시지를 보내는 거다.
OAuth 벽, 그리고 우회
바로 막혔다.
“hermes 해보려고 하는데 oauth가 안되서 ;;; 그냥 openai로 넘어가야할듯 ;”
찾아보니 헤르메스에서 클로드 구독 OAuth는 아직 구현이 안 된 상태였다. 기능 요청만 올라와 있고 코드엔 없었다. 클로드를 쓰려면 OAuth 말고 API 키로 붙이는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그렇게 우회해서 클로드를 연결했다. 챗을 하고, 그 챗을 세컨드에 수집하고, 에이전트니까 소화까지 시킬 수 있었다.
검색을 못 해서, 검색을 붙였다
하나 더 걸렸다. 헤르메스가 웹 검색을 못 했다. 위키만 읽으니 “그게 지금 맞나” 같은 걸 못 확인했다. 그래서 검색 백엔드를 붙였다. Tavily를 골랐는데, 카드 없이 월 1,000회까지 무료라 개인용엔 충분했다.
설정은 hermes config set tools.tool_search.backend_id tavily 한 줄이었다. 여기서 한 번 헤맸다. tool_search...처럼 짧은 경로로 넣으면 최상위에 무시되는 가짜 키가 만들어져서 안 먹는다. tools.tool_search... 전체 경로로 박아야 실제로 적용된다.
검색이 붙으니 “채팅이면서 자동으로 수집되는 채팅”이 됐다. 묻고, 필요하면 웹까지 찾아서 답을 받고, 그 대화가 그대로 자산으로 쌓이는 채널.
결국 채널이 둘로 갈렸다
지금은 이렇게 쓴다. 코드 작업은 노트북 CLI에서. 어차피 자동으로 쌓인다. 생각 정리·잡담은 헤르메스(디스코드)로. 폰에서 던지면 서버가 받아 수집한다. 의도에 따라 입구가 알아서 나뉘었다.
생각을 어디다 던질지 정하기 전에, 그게 자동으로 수집되는지를 먼저 본다. 수동이면 결국 안 모은다. CLI도 리모트도 다 거기서 걸렸다. 폰에서 한 줄 던지면 알아서 쌓이는 입구 하나가, 흩어지던 대화를 자산으로 바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