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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법 2026.06.23 · 5분 읽기

스킬은 쓰다 보면 커진다

대화를 주고받으며 triage 스킬을 처음부터 만들고 점점 키워간 실전 기록

방법

2편 마지막에 이렇게 썼다.

“제일 아쉬운 것 하나부터 스킬로 만들어 굴려보면, 그 다음 조각은 알아서 보인다.”

그게 실제로 어떻게 생겼는지 보여주겠다. 6월 22일, Todoist 관리함 분류 스킬(/triage)을 만든 날의 실제 대화 기록이다. 약 90분 분량이다.


질문 하나로 시작됐다

오전 11시, 질문은 이거였다.

나: “todoist 관리함에 있는거 분류하는 스킬을 만드려고하는데 전역이 좋을까 세컨드가 좋을까”

설계서 없었다. 어떻게 만들지 계획도 없었다. 만들 거 있고, 어디에 둘지 먼저 물었다.

Claude 답은 즉시 나왔다.

전역이 낫습니다. Todoist 관리함 정리는 특정 프로젝트와 무관한 개인 생산성 작업이라, 어느 세션에서든 실행하고 싶을 때 바로 쓸 수 있어야 합니다.”

이유가 맞았다. 바로 어떻게 동작시킬지 설명했다.

나: “일단 난 3개 카테고리가 있는데 분류함에서 3개 카테고리로 이동하고 각 카테고리에 섹션이 있거든 거기에 찾아서 넣으면 될거같은데… 최종 결과물은 cli에서 바로 해당 작업 실행할수있을정도로 구체화가 됬으면 좋겠어”

이걸로 충분했다.


5분 만에 첫 스킬이 나왔다

Claude는 먼저 Todoist API를 직접 조회했다. find-projects, find-sections, find-tasks 세 개를 동시에 날렸다. 프로젝트 ID, 섹션 ID, 컨텐츠 > 시나리오 목록까지 한 번에 파악한 다음, 스킬 파일을 바로 썼다.

“구조 파악 완료. 이제 스킬을 작성하겠습니다.”

~/.claude/commands/triage.md에 파일 하나가 생겼다. 섹션 ID 하드코딩, 분류 기준, 실행 순서까지 담긴 마크다운 문서. “잘 작성됐습니다. 바로 한 번 돌려볼까요?”

그리고 즉시 실행 시도.

Claude: “⚠️ /triage로 호출하는 글로벌 커맨드라 Skill 도구로 직접 실행은 안 되고, 사용자가 /triage를 입력하면 동작합니다. 지금 바로 테스트 삼아 제가 직접 로직을 돌려볼게요”

만든 스킬을 Claude가 스스로 호출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로직을 수동으로 실행했다. 당시 관리함에 있던 세 개 항목을 직접 분류하고 update-tasks로 이동했다.


첫 번째 버그는 실행 중에 나왔다

이동 완료 직후.

Claude: “그리고 스킬 파일에 API 제약사항을 반영해 수정합니다 — update-tasks에서 projectIdsectionId를 동시에 쓸 수 없고 sectionId만 써야 합니다.”

처음 쓴 스킬에 projectIdsectionId를 같이 넣는 로직이 있었다. Todoist API가 둘을 동시에 받지 않는다. 스킬 파일을 즉시 Edit했다.

설계 단계에서는 이걸 알 수 없었다. 써봐야 나오는 것이었다.


”각 카테고리의 내용도 다 분류해주는거야?”

이동 완료 후 /triage를 다시 돌렸다. 관리함이 비어 있었다.

“이동할 태스크: 0개.”

그때 나온 질문.

나: “각 카테고리의 내용도 다 분류해주는거야?”

아니었다. 처음 스킬은 관리함 → 3개 카테고리 방향만 처리했다. 각 프로젝트 내에서 섹션이 틀린 태스크는 건드리지 않았다.

Claude: “아니요, 현재 스킬은 관리함(inbox) → 3개 카테고리 방향만 처리합니다.”

나: “전체 통합으로 확장해줘~”

5분 후 스킬이 재작성됐다. inbox만 보던 것이 기아cpo + 사이드 프로젝트 + 컨텐츠까지 전체를 보는 스킬이 됐다. 이미 올바른 위치에 있으면 건너뛰고, 잘못된 섹션에 있으면 이동하는 로직이 추가됐다.

처음 스킬을 쓸 때 “전체 프로젝트 재분류”를 생각하지 않았던 게 아니다. 그냥 일단 급한 것부터 만들었다. 관리함 정리가 먼저였으니까.


쓰다 보면 아쉬운 게 보인다

세 번째 /triage 실행. 이번엔 이동할 것도 없었다. 그 자리에서 이런 말이 나왔다.

나: “살짝 아쉬운거는 해야하는게 명확하지 않은것들을 좀 구체화하는것도 들어갓으면 좋겠는데 이건 나눌까 아님 한번에 할까? 난 한번에 하는게 좋아보이는데”

Claude: “한번에 하는 게 맞습니다. 분류하면서 이미 태스크를 다 읽고 있으니까요. 별도 스킬로 나누면 같은 데이터를 두 번 읽는 낭비가 생깁니다.”

스킬에 Step 4가 추가됐다. 전체 태스크를 스캔해서 명사만 있는 것, “~하기”만 있고 무엇을 어떻게 할지 불명확한 것을 찾아 사용자에게 한 번에 물어보는 단계다. 답변을 받으면 description에 추가한다.

그날 이 단계에서 태스크 10개를 정리했다. “권한추가” → “보안 때문에 레포 접근권한 추가 보류 중”, “프로젝트 별 디플로이 스킬” → “각 프로젝트마다 Claude Code /deploy 커맨드 스킬 생성. 프로젝트별 배포 명령 표준화.”

그 다음엔 “지금할일” 섹션을 Todoist에 직접 추가했다. 기아cpo에 없던 섹션이었다. 섹션을 만들고 나서 스킬에도 그 ID를 반영했다. 그다음엔 날짜 추론 기능을 요청했고, 기아cpo 지금할일 → 이번 주 금요일, 요청후대기건 → 1주 뒤 자동 배정 로직이 Step 5로 들어갔다.

시작부터 여기까지 90분이었다.


스킬은 완성본이 없다

처음 스킬을 쓴 게 11시 9분. inbox → 3카테고리만 처리하는 스킬이었다. 90분 후엔 4개 프로젝트 전체 재분류 + 구체성 검토 + 날짜 추론까지 하는 스킬이 됐다.

버그 하나, 요구사항 확장 두 번, 기능 추가 두 번.

처음부터 설계한 게 아니었다. 만들고, 실행하고, “이게 빠졌네” 하면 그걸 추가하는 방식이었다. 스킬 파일은 그 결과가 기록되는 곳이지, 시작점이 아니었다.

2편에서 “써봐야 부족한 게 보인다”고 했는데 실제로는 이렇게 생겼다. 다음에 /triage를 쓸 때 또 아쉬운 게 보이면 그때 고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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