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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2026.06.16 · 5분 읽기

쌓기만 하고 못 꺼내면 소용없다 — 검색을 붙이고 query 스킬을 만든 이유

그래서 위키에 뭐가 있는지 물어보면 — 찾아줘야 하는 것 아닌가

이야기

쌓기만 하고 못 꺼내면 소용없다 — 검색을 붙이고 query 스킬을 만든 이유

그래서 위키에 뭐가 있는지 물어보면 — 찾아줘야 하는 것 아닌가

세컨드 브레인 시리즈 — 활용편 1


수집은 됐다.

헤르메스가 디스코드 메시지를 받아서 second에 쌓는 파이프라인이 돌아가고 있었다. CLI 자동화까지 붙었다. 폰에서 아이디어를 던지면 위키에 쌓이고, 세션 기록도 매일 raw에 떨어졌다. 쌓이는 쪽은 해결됐다고 느꼈다.

근데 꺼내지질 않았다.

“이번 주 작업 계획 어디 있더라?” — 위키 어딘가에 있을 텐데 헤르메스가 못 찾아줬다. “그 배포 방법 어떻게 했더라?” — 직접 파일을 뒤져야 했다. 디스코드 채널은 던지는 입구는 됐는데, 꺼내는 출구가 없었다. 보관소는 생겼는데 다시 꺼내 쓰는 길이 없는 셈이었다. 반쪽짜리였다.


채팅이 위키를 검색하게 됐다

Tavily를 붙였다. 에이전트용 웹검색 API인데, 한 달 무료 횟수가 있어서 일단 써보자 싶었다. .env에 API 키 하나 넣으면 Hermes가 검색 툴을 쓸 수 있게 되는 구조였다.

이후 헤르메스가 위키를 읽고 답할 수 있게 됐다. 동작 방식은 심플했다. 검색 요청이 오면 wiki/index.md를 먼저 읽고, 관련 페이지를 찾아 드릴다운하는 방식. 위키가 요약+인덱스 구조로 돼 있어서 임베딩이나 벡터 검색 없이도 됐다. 인덱스가 잘 정비돼 있으면 LLM이 거기서 직접 탐색할 수 있다.


“채팅이면서 자동 수집되는 채팅”이 완성됐다

검색이 붙고 나서 채널의 성격이 달라졌다.

전에는 던지는 일방향이었다. 아이디어나 메모를 흘려 보내면 위키에 쌓이고 — 끝이었다. 이제는 물어볼 수 있게 됐다. 던지면 쌓이고, 물으면 쌓인 걸 찾아준다.

“채팅이면서 자동 수집되는 채팅” — 입력과 출력이 같은 입구에서 돈다. 디스코드 채널 하나가 지식 베이스의 수집 창구이자 검색 창구가 됐다.

여기까지 오니까 second 위키가 진짜 두 번째 뇌처럼 느껴지기 시작했다. 쌓기만 해야 했던 게 물어볼 수 있는 것으로 바뀌었다는 게 체감상 달랐다.


근데 second 안에서만 됐다

만족스러울 뻔 했다.

막상 다른 프로젝트 작업방에서 일하다 보면 second에 있는 게 필요할 때가 계속 나왔다. myWiki 작업하다가 “이 배포 방식 어디서 결정했더라” — second에 있다. trading_mvp 세션에서 “KIS API 규제 정리가 있었는데” — second에 있다. slowloop 브랜딩 작업 중에 “이전에 어떤 방향으로 가기로 했더라” — second에 있다.

근데 그 세션들은 second를 몰랐다.

Claude Code는 기본적으로 현재 작업 디렉토리 밖을 못 본다. second 위키를 다른 프로젝트 세션에서 참조하려면 additionalDirectories를 설정하거나 --add-dir 플래그로 붙이는 방법이 있었다. 직접 이것저것 찾아본 적이 있었다 — CLAUDE_CODE_ADDITIONAL_DIRECTORIES_CLAUDE_MD 같은 환경변수도 있었다. 근데 이게 세션마다 설정해야 한다.

쓸 때마다 second 경로를 알려줘야 한다는 건 결국 또 다른 재설명 세금이었다. 위키를 쓰는 이유가 맥락 재설명을 줄이는 것인데, 그게 위키를 쓰는 데 또 재설명이 필요한 상황.


query 스킬 — 어느 세션에서든 한 단어로

2026년 6월 10일, slowloop 브랜딩 작업을 하던 중이었다.

second에서 뭔가를 꺼내고 싶었다. 그러다 “second 쿼리를 스킬로 만들면 어느 프로젝트 세션에서든 /query "찾고 싶은 것" 한 번으로 위키에서 관련 내용을 가져올 수 있다”는 얘기가 나왔다. 글로벌로 설치된 스킬이니까 어느 세션에서든 바로 쓸 수 있고, additionalDirectories 설정 없이도 동작한다. 스킬 안에 second 위키 경로를 SSOT로 박아두면 경로가 바뀌어도 거기만 고치면 된다는 것도.

“ㅇㅇ 아니 만들어줘 /query 하면 second 프로젝트에서 찾는거로”

그 한 마디로 ~/.claude/commands/query.md가 생겼다. 글로벌 커맨드라 어느 프로젝트 세션에서든 바로 쓸 수 있는.

바로 테스트했다.

/query 블로그 초안 목록 뽑아줘

작동했다. myWiki 세션에서도, trading_mvp 세션에서도, 어느 작업방에서든 second 위키를 바로 참조할 수 있었다. 절대 경로로 직접 접근하니까 설정 없이도.

이후로 이렇게 쓰게 됐다. 프로젝트 세션에서 궁금한 게 생기면 — /query KIS API 규제, /query 배포 플레이북, /query slowloop lab 요구사항. 작업방을 옮겨다녀도 위키가 따라온다.


보관소에서 두 번째 뇌로

세컨드 브레인을 만들 때 사람들이 수집에 집중한다. 어떻게 더 많이, 더 자동으로 쌓을까.

근데 진짜 차이는 꺼내는 쪽에서 난다.

수집 파이프라인이 절반이라면, “지금 일하는 이 자리에서 그걸 어떻게 꺼내지”가 나머지 절반이다. 검색이 없는 위키는 쌓기만 하는 창고다. query 스킬이 없으면 second는 “내가 열어야 보이는” 곳일 뿐이다. 일하는 세션에서 그냥 물어볼 수 있어야 위키가 일의 일부가 된다.

둘 다 있어야 보관소가 아니라 두 번째 뇌가 된다.

수집을 붙였다면, 다음은 “지금 일하는 이 자리에서 그걸 어떻게 꺼내지”를 풀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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